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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4:57    조회수 : 3855    추천수 : 147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알프렛 마셜(Alfred Marshall)의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Cool Heads, Warm Hearts)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라고 할 수 있는 마셜이 경제학도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말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나도 교과서나 다른 곳에서 이 말을 여러 번 인용한 바 있지만, 솔직히 말씀 드려 정확한 출처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말을 하게 된 정확한 맥락도 잘 몰랐구요.

인터넷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만, 드디어 그 말의 출처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말은 원래 1885년 마셜이 캠브리지(Cambridge)대학 교수로 취임할 때의 강연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케인즈(J.M. Keynes)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이 강연은 The Present Position of
Economics: An Inaugural Lecture라는 책자로 맥밀란사에 의해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원전은 구하기가 힘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케인즈가 쓴 글에서 간접 인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케인즈는 1924년 마셜이 세상을 떠나자 Economic Journal에 그를 추모하는 60여 페이지에 이르는 장문의 글(obituary)을 썼습니다.
(그 글의 제목은 "Alfred Marshall, 1842-1924"입니다.)

케인즈는 이 글의 367쪽에서 마셜이 그 강연의 끝자락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cool heads but warm hearts"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It will be my most cherished ambition, my highest endeavour, to do what with my poor ability and my limited strength I may, to increase the numbers of those whom Cambridge, the great mother of strong men, sends out into the world with cool heads but warm hearts, willing to give some at least of their best powers to grappling with the social suffering around them; resolved not to rest content till they have done what in them lies to discover how far it is possible to open up to all the material means of a refined and noble life."


캠브리지 대학 교수로서 차가운 머리를 가졌으나 가슴은 따뜻한 경제학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그의 결의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0여 년 동안 서울대학교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온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글인데, 이것을 읽으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동훈학생
(2016/08/31 16:41)

처음 마셜 교수님의 말씀을 교수님께서 쓰신 책에서 접했을 때의 생생한 감동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잘못된 논리와 궤변으로 4대강을 망쳐버린 일부 경제학자들에게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 둘다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오키프
(2016/09/05 22:03)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을 것입니다. 제가 직, 간접으로 보고 느낀 위대한 예술가들도 모두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자료 공유 감사합니다.^^

 
이준구
(2016/09/06 10:06)

누구에게나 해당되는말이라는 건 맞아.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학자들 중에는 유독 차가운 머리만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아 내가 늘 이 말을 인용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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