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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 10:31    조회수 : 926    추천수 : 12
 글쓴이   이준구
 파일   첨부파일없음
 제목   프로방스(Provence)를 가다 <5: 부야베스 이야기>







프랑스 하면 무엇보다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맛있는 요리일 겁니다.
그러나 그 동안 프랑스에 여러 번 가봤지만 정말로 맛있다고 생각되는 요리는 별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외식 수준이 크게 올라서 현지에 가서 먹는 프랑스 요리라 해서 별로 특별할 게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프로방스에 갔을 때도 맛있다고 생각되는 요리를 먹은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은 프랑스 요리가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현지에 가서 정말로 잘하는 음식점 찾기 전에는 맛있는 프랑스 요리 먹기가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여행에서 특히 실망스러웠던 것은 부야베스((bouillabaisse)라는 스프 요리였습니다.
프랑스의 부야베스는 중국의 제비집스프, 태국의 톰양꿍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프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몇대 음식이니 경관이니 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별것 아닌 게 많지만, 이 세계 3대 스프라는 것도 정말 시시하기 짝이 없는 것이더군요.
내가 프로방스 여행 중 먹어본 마르세이유 부야베스의 맛에 비추어 평가해 본다면요.

우리를 가이드한 사람은 부야베스를 먹기로 한 날 무슨 어마어마한 요리라도 먹는 양 호들갑을 떨더군요.
예전에 미국이나 한국에서 부야베스를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그리 맛있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프랑스 현지에서 먹는 거라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긴 했습니다.
더군다나 마르세이유라면 부야베스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데 아닙니까?

드디어 부야베스가 나올 시간이 되었는데 웨이터는 첫 번째 사진에서 보는 큰 접시를 의기양양하게 들고 나와 사람들에게 보여주더군요.
그 다음 개인 접시에 덜어주는데, 사진에서 보듯 국물이 꽤 많아 스프라고 불리는가 봅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의 흔한 해물탕에 비해 그리 고급스런 비주얼은 아닙니다.)
우리 일행은 큰 기대를 갖고 먹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음식이 너무 비려서 한 술을 뜨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절반 이상을 남긴 상태에서 식사가 끝났습니다.
그런 부야베스를 먹느니 육개장이 몇 배는 더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를 데려간 사람은 그 요리가 1인당 1백 유로가 넘는 고급임을 거듭 강조하더군요.
사실 그 레스토랑도 세 번째 사진에서 보듯 멋진 곳에 위치한 고급스런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레스토랑 벽면에는 네 번째 사진에서 보듯 세계적 명사들이 그곳을 찾았다는 선전도 있었구요.

사실 부야베스는 원래가 고급 요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아와서 선도가 좋은 것은 시장에 내다 팔고 나쁜 것은 집에서 한꺼번에 넣고 끓여서 만든 게 바로 부야베스였다니까요.
이탈리아의 피짜나 파스타처럼 지극히 서민적인 음식이 어떡하다 보니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식처럼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프랑스에서 만드는 모든 부야베스가 그렇게 비린지 검증해 보려고 합니다.
나라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그렇게 비린 음식을 맛있다고 먹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한국이나 미국에서 먹어본 부야베스는 그리 비리지 않았거든요.
여러분들 중 부야베스 시식해 본 경험이 있으면 어떻게 느꼈는지 경험담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사진은 바닷가에 있는 그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길에서 찍은 마르세이유 해안의 풍경입니다.
이상으로 간략한 프로방스 여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김영훈
(2019/05/16 23:55)

사진으로는 맛있어 보이는데요, 교수님께서 올려주신 프로방스 풍경이랑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

 
일산남
(2019/05/17 11:00)

사진의 비주얼로만 본다면 맛도 괜찮을듯 합니다만,비린맛이 난다고 하시니 조금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사진속의 내용물로만 본다면 맛이 없기도 어려울텐데 말입니다.....그맛이 무척 궁금합니다?

 
이준구
(2019/05/17 14:30)

우선 생선이 맛있는 생선이 아닌 잡어들입니다.
그리고 요리를 어떻게 했는지 살이 딱딱해 우리 입맛에 안 맞구요.
나는 비주얼만 봐도 맛 없게 느껴지는데요.

 
Cer.
(2019/05/17 19:03)

비주얼이 좀 근본이 없어(?)보이긴 하네요 ㄷㄷ
근데 프랑스에도 한식점 몇 군데는 있을 법한데 그런 곳에서는 식사를 안해보셨나요?

 
동훈학생,
(2019/05/18 07:14)

회사 업무로 종종 만나는 프랑스 인에게 언제가 매운탕을 사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프랑스에도 이와 비슷한 음식이 있다면서 뭐라뭐라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부야베스 였던거 같습니다.

 
이준구
(2019/05/18 12:01)

프랑스 여행중 한식점 간 적이 있지만 그닥 맛있지는 않았어요.
대체로 유럽쪽의 한식당은 맛이 현저히 떨어지지요.
아마도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서 그럴 겁니다.
미국쪽의 한식당들은 우리나라 식당 뺨치게 맛있는 경우도 많은데요.

부야베스는 우리 매운탕과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 없는 음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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