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로그인
회원가입 | ID/PW찾기
Home > 저서
 
책제목 : 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저자 : 이준구
출판사 : RHK
출판일 : 2017-02-28

소 개

경제학은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존재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경제이론에 등장하는 인간은 완벽한 이기심과 합리성의 소유자다. 조그만 일 하나라도 충동적으로 처리하는 법이 없다.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지 아니면 손해가 되는지를 철저히 따져 본 다음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결정한다. 뿐만 아니라 단 한 푼의 이득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욕심스런 사람이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경제학이 가정하고 있는 바와 크게 다르다. 우리의 합리성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져 있을 뿐 아니라, 냉철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배짱도 없다.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알량한 체면 때문에 그 기회를 날려 버릴 때가 많다. 그리고 자신에게 손해가 올 줄 뻔히 알면서도 단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경제학이 가정하고 있는 우리와 현실의 우리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인간의 체취를 느끼기 힘들다. 또한 이런 비현실적 가정이 경제학의 현실 설명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해 도출한 이론이 그렇지 않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 딱 들어맞을 리 없다.
경제학계 내부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일단의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경제학의 분야를 따로 만들었다. 내가 이 책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행태경제이론(behavioral economics)이 바로 그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분야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생소한 분야였던 것이다.
나는 독자 여러분을 행태경제이론이라는 미지의 대륙으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하는 이 탐험이 아주 흥미진진한 것이 되기를 기대한다. 여러분도 나처럼 행태경제이론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들고 싶은 것이 내 간절한 바람이다. 그것은 내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와 주기만 하면 능히 실현될 수 있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을 잘 써서가 아니라, 이론 그 자체가 갖는 매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중요한 목표 한 가지를 세워 놓았다. 그것은 경제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부숴 버리는 것이다. 경제학 책인데도 소설 읽을 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대목을 기대하게 하게 만드는 책을 쓰는 것이 내 목표다. 솔직히 말해 독자들이 “경제학 책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게 만들고 싶다. 물론 이 점에서 내가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순전히 독자가 판단해야 할 일이다.

ps. 이 책은 2009년에 나온 "36.5도C 인간의 경제학"이란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새로 나온 행태경제학 관련 책과 논문을 참고해 상당히 많은 내용을 추가했다.





 
이전 책 :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다음 책 :  미국의 신자유주의 실험